2010년 5월 16일 일요일

작년부터 이상한 연례 행사가 생겼다.
책 대량구입....-0-

10년 넘게 인터넷서점을 이용해온 호이도 이 날 만큼은 무거운 책 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다.
글쎄, 가격이 싼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책을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인 것 같다.

뭐 교보문고나 인터넷 서점에 더 많은 책이 있겠지만,
책을 본 다음에 제목을 적어놓았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오히려 그런 익숙한 분위기보다, 박람회같은 시끌벅적한 시장통 분위기에서 책을 고르는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올해는 작년같이 따로 수입이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근무학교에 도서관이 있는지라 책을 많이 안 사겠다는 마음을 굳게 품고 왔지만, 결국에는 책 구매금액이 5만원이 훌쩍 넘어버렸다.


이번 도서전에선 인상적인 것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작년에는 평일에 간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문학동네나 열린책들 같은 출판사에서도 붐비긴 했지만 책을 고르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사이의 통로를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둘째로 기독교 부스가 많이 줄었다.
작년에는 기독교 부스가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IVP(한국기독학생회 출판부)와같은 복음주의권 출판사도 있었으니 가히 다양한 부스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올해는 규장, 생명의 말씀사, 홍성사 이렇게 세 출판사만이 눈에 띄었고, 일부 무명 출판사들의 연합이 보였다.

반면 증산도와 관련된 출판사가 크게 성황을 보이고 학생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줄곧 접촉을 시도하는 것을 보았다.
IVP가 처음 하던 Booktable의 진화된 양상을 보는 것 같았는데, 그 주체가 증산도임에 조금 씁쓸했다.

물론 증산도가 이단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고 다른 종교로 보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종교의 교리를 문제삼는 것 보다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들에게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증산도 신도들의 열정에 탄복하고 자극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로 공정무역 커피 부스가 사라지고 스타벅스 커피가 들어왔다.
고작 나흘동안의 영업을 위해 라마조끄와 냉장고와 병음료들을 들여온 스타벅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공정무역에 관심이 있는 출판사나 기타 단체(아름다운 가게?)에서 정책적으로 부스에서 음료를 팔 생각을 했다면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커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타벅스 만큼 전문적으로 손님을 상대하고, 많은 손님에게 최단시간에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아쉬움이 든다.


뭐 어찌되었든 간에 한 해동안 읽을 책이 수북히 쌓여버렸다...^^

댓글 2개:

  1. "한가지 분명한건 그 종교의 교리보다도 그 열정에 탄복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들에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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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ncipit - 2010/05/16 15:21
    수정했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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