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7일 화요일

The Screwtape Letters

혼돈이라고 묘사해야 하나, 혼란이라 묘사해야하나....
어떤 방식으로 묘사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결론은 놀라움의 극치.
사실, 이 책을 다 읽은지는 일주일이 넘었다. 하지만 다 읽었다고, 바로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거나, 가볍거나, 또는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깐, 작년 여름에 책 자봉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본디 나란 사람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았고, 그나마 읽는 책도 인문학 책 몇 권이나, 소설들이 전부였다.(혹자는 이 것도 많이 읽었다고 하겠지만...-_-) 집안 환경도 종교서적과 가까이 하기에 쉽지 않아서 아무래도 신앙서적과 접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냥 단순이 책이 좋아 자봉일을 시작했다. 기독교서적에 맛 들린건 아마도 그때였던 것 같다.
책은 팔아야겠고, 아는 책은 몇 권 없었다. 내가 아는 책들은 어째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신간들은 그렇다 치고 구간들은 어찌된거야?...'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던 때였다.
그때 한 선배가 몇 몇 책이 쉽다고 말씀하셨다.
쉽다고 하는 책들 몇 권과 내가 선택한 몇 권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책 뒤에 나와있는 서평도 슬쩍 컨닝해보고, 마음이 가는 책은 직접 읽어보면서 책을 조금씩 알아가길 시작했다.
그중 한 책이 바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였다.
사실 C.S. Lewis씨의 작품은 '순전한 기독교'를 익히 알고있었기에 그걸 먼저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 때는 책이 들어오지 않아, 대신 손을 댄 책이 이 책이다.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쉬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나니아연대기와 같이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악마들끼리 주고 받는 편지의 형식을 띠는, 형식 자체로도 상당히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_-
내용은 편지의 형식을 두고 있지만, 사실 다른 각도로 본 우리의 모습을 재조명 하는 책이었다. 말도 어렵고, 한 문장을 해석하는데에도 한참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물론 문장이 번역투로 되어있었긴 했지만, 내용 자체가 만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이 책이나, 순전한 기독교나 시간은 오래 걸리는데, 어떻게 선배들은 이 책이 술술 넘어가는 쉬운 책이라고 할까?

물론 술술 넘어가려면, 숲을 보듯 책을 보면 된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그리고 이 책의 보이지 않는 주인공 '환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한 번 이상 읽게 된다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문장 하나 하나를 음미해가며 읽을 때, 변화해야 할 내면이 보일 것이다.

나 자신을 보고싶다면 한번 건드려 보고 싶은 책.....
웜우드가 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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